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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청년창업가 3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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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청년창업가 3題

입력
200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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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합격 통지서와 월급봉투를 내던지고, 일찌감치 '사장님'의 길을 걷는 20∼30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취업정보제공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235명 중 464명이 취업 대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인들은 '평생 직업'을 얻기 위해 과감하게 창업에 나서고 있다. 청년 실업가들은 빠듯한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눈높이를 적절히 낮추게 되고, 덩달아 실패 확률도 다른 창업자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 '인생의 본격적인 출발'이란 각오와 독창적인 경영 아이디어가 어우러져 창업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창업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온라인 인쇄 "번개통신" 여의도점 황 순 찬 사장

"창업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10년 동안 직장생활한 것보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황사장(34)은 실패한다 해도 재기할 시간이 넉넉한 젊은이라면 창업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성공 인생을 자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창업은 고생이 심하기는 해도 자신만의 비전을 가꿔 나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는 1,000만원을 들여 여의도 요지에 자그마한 점포를 낸 지난해 11월 이래 월 매출 400만원, 순수익 200만원을 올리고 있다. 황사장은 "발이 얼얼할 정도로 여의도 빌딩가를 돌아 다니며 홍보전단지를 뿌리고 있다"며 "전 직장에서는 꿈도 꿔보지 못한 험한 길이지만 '내 일'이기 때문에 신명난다"고 말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선릉점 김 재 범 사장

김사장(29)은 벌써 편의점을 3년간 운영해 본 적이 있는 '중고참 경영자'이다. 그는 "편의점 본사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지만 저물어가는 업종인데다 더 이상 배울 것도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사장은 인터넷과 창업 관련 서적을 며칠간 밤새워 뒤진 끝에 '현재 유행하기 보다는 앞으로 대박을 터뜨릴 아이템'으로 세계 맥주 전문점을 선택했다. "친구들과 세계 맥주전문점으로 어울려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주당들이라면 100여가지가 넘는 세계 각국의 맥주를 골라 마시는 재미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죠."

마침내 김사장은 편의점 사장 시절 모아뒀던 3억원을 다 털어 와바를 열었고, 최근 들어서는 월 매출 3,600만원, 순수익 1,1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떼르드글라스" 안양 관양점 나 용 운 사장

"너무 바빠 가족행사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점을 빼고는 만족합니다."

나사장(34)은 5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해 10월 떼르드글라스를 열었다.

"이전 회사에서는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명예퇴직 당한 선배와 동료를 내보내면서 창업을 결심했지요."

그래서 그가 고른 업종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었고, 경기 용인부터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권분석을 마쳤다.

나 사장의 창업비용은 약 6,000만원(점포 보증금 제외)이고 최근 월매출과 순수익은 각각 1,200만원, 400만원. 이 같은 추세가 1년 정도만 유지되면 투자액을 고스란히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나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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