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는 영상·설치작가 김영진(41)씨가 국내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트선재센터(02―733―8945)에서 1월 1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서 김씨는 '추억의 배후'를 비롯한 초기작부터 신작 영상 등 대형작업 5점을 선보인다.개념적 진지함과 감성적 효과, 정교한 매체의 실험성을 결합한 그의 작품은 90년대 중반 이후 리옹 비엔날레,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등 굵직한 해외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왔다.
물방울을 이용한 영상 '액체―12개의 실루엣'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작품이다. 물방울이 흐르고 뭉치고 흩어지는 다양한 궤적을 거대한 화면에 투사해 보는 이의 맥박, 호흡과 일치되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글로브―아니마의 출구'는 두 개의 스크린에 한쪽은 남성이 둥근 땅과 하늘을 배경으로 이동하며 보이는 외부 공간의 변화, 다른쪽에는 여성이 남성과 비슷한 모습으로 이동하는 이미지가 담겨 있다. 아니마(남성 속의 여성성)와 아니무스(여성 속의 남성성)를 작가 나름대로 해석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간의 보행'도 주름진 스크린을 이용한 작품이다. 과거를 나타내는 오른쪽 화면의 사진과 왼쪽 화면에 투사된 현재의 모습은 기억과 삶이라는 주제를 환기시킨다.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대학원을 졸업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석남미술상, 김세중 청년조각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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