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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키바키 케냐 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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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키바키 케냐 새 대통령

입력
200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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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의 39년 독재를 종식시킨 음와이 키바키(71·사진) 신임 대통령 앞에는 부패 청산과 경제 재건이라는 난제가 놓여 있다.30일 취임선서 직후 키바키 대통령이 일성으로 "제일 먼저 반(反)부패법을 만들고 나라 운영의 틀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한 것은 바로 이런 난제 해결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케냐 유권자의 63%가 이번 대선에서 키바키에게 표를 몰아줌으로써 변화를 택했고, 그가 충분히 성공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런 낙관론은 그의 풍부한 경험, 청렴한 이미지, 화합지향적 정치관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1963년 케냐가 영국에서 독립한 후 재무장관(69∼82년), 부통령(78∼88년) 등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쌓았다. 또 케냐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부정 축재를 하지 않아 개혁에 대해서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특히 장기 집권 여당 케냐아프리카연맹(KANU)에 맞서 야당들을 단결시켜 무지개연합(NARC)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발휘한 수완과 이미지는 독재를 혐오해온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 그러나 이처럼 화합적인 자유주의적 성향과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후계자 문제가 거론되기도 한다.

케냐 주류 부족 출신인 키바키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조국 독립에 기여한 케냐 1세대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31년 마운트 케냐의 키유크족 마을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잠시 교단에 섰다가 60년 독립운동에 참가했고, 독립 후 관료의 길로 들어서 독립의 아버지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과 다니엘 아랍 모이 현 대통령을 보필했다. 91년 일당 독재 헌법이 개정되자 2인자에 만족하지 않고 소속당인 KANU를 뛰쳐나와 대선에 두 번 출마했으나 모이 대통령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키바키의 당선은 미국에도 유익할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반겼다. 국제사회는 11월 뭄바사 동시 테러로 인한 관광 수입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케냐가 그의 집권을 계기로 경제회복의 틀을 잡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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