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돌아선 가운데 3강4중3약의 판도를 드러내면서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다툼보다 6위 싸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4개 팀은 하위권 팀들을 뿌리치고 이길 수 있는 상대에 전력을 집중시키는 작전으로 확실한 승수쌓기에 나설 전망이다.중위권에 포진한 여수코리아텐더(16승12패) 서울삼성(15승13패) 울산모비스(14승14패) 안양SBS(12승16패)는 공동 8위(서울SK, 인천SK, 전주KCC)와의 격차(3경기)를 더욱 벌려 그들만의 6강 티켓 전쟁을 벌일 심산이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은 28승26패(승률 0.517). 따라서 2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30일 현재 공동 8위 그룹이 6강에 진출하려면 19승7패(0.730)의 성적을 거둬야 해 6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텐더와 삼성이 다소 여유가 있지만 4개 팀 모두 약점을 갖고 있어 6강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코리아텐더는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최근 2연패(連敗) 등 돌풍이 주춤하고 있고 삼성은 서장훈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외곽포 부재가 아킬레스건이다. 모비스와 SBS는 기복이 심하다.
코리아텐더는 일단 연패를 끊은 뒤 전력을 쏟아 약팀을 확실하게 잡는 대신 강팀을 상대로는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는 등 무리하지 않겠다는 작전이다. 6위 모비스는 우지원의 외곽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전형수가 슈팅가드로 제자리를 찾아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정훈이 손목부상으로 두 달 결장해야 돼 베스트 5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 SBS는 상대를 80점대로 묶는 수비농구로 2경기 차인 모비스를 잡고 역전을 노린다. 이밖에도 체력부담 및 돌발부상 등이 중위권 팀들의 6강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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