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2년 財테크 수익률 성적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2년 財테크 수익률 성적은…

입력
2002.12.31 00:00
0 0

올 한해 재테크 분야를 돌이켜보면, 승자보다는 패자들이 훨씬 많았다. 연초 기대와 달리 '저금리-저주가'가 이어졌고, 시중자금은 부동산으로만 쏠렸다. 서울 강남과 신도시에 집이 있거나, 연초 언저리에 주식을 사서 4월에 손을 털어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수익률 등수를 매기자면 부동산 예금상품·채권형상품 주식 등의 순이지만, 1등과 2,3등간 격차는 엄청나다. 한마디로 올해는 돈있는 사람들이 돈을 번 한해였다.■종합성적

종합성적 1순위인 부동산은 올 한해 1980년대 말의 투기열풍에 버금가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작년말 대비 11월말까지 22% 올랐고, 특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30.7% 뛰었다. 반면 금융상품의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해에 이어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와 채권형상품 수익률은 연 5% 수준에 머물렀다. 연초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모든 재테크 전문가들이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외쳤지만, 콜금리는 5월 한차례 4.0%에서 4.25%로 올랐을 뿐 이후 줄곧 동결됐다. 특히 주식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다, 결국 연초대비 13.4% 하락한 627.55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

■부동산

서울 강남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가 주도주였다. 강남 저밀도 지구에는 평당 2,000만원 아파트가 속출했고 수도권에도 1,000만원짜리 아파트가 잇따랐다. 서울의 아파트 동시분양도 가열돼 경쟁률은 사상최고치(62대1)를 기록했고, 신규공급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85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6.6% 올랐다. 서울 압구정동 구현대 65동을 리모델링한 대림 아크로빌은 평당 2,400만원에 공급되기도 했다.

하반기들어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매매가는 지난해보다 15%상승한 1,166만원을 기록했다. 땅값도 9월까지 전국 평균 6.5% 오르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주식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단군 이래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외풍을 견디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블루칩이나 옐로칩보다는 중소형주들이 선전했다.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대우차판매가 연초 3,705원에서 폐장일인 30일 9,700원으로 161.8% 상승,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스마텔(143.8%), 세양산업(135.0%), 대동(129.9%)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매각작업이 지연되며 경영난에 허덕인 하이닉스는 연초 2,780원에서 280원으로 떨어져 하락률(89.9%)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성적은 더 참담했다. 3월22일 연중 고점인 94.30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는 결국 44.36으로 연초대비 40.4% 하락했다. 전체 종목의 89.3%가 연초보다 떨어졌다.

■펀드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기준일 12월27일)은 유형별로 최하 마이너스 8.36%, 최고 5.19%를 보였다. 코스닥 종목을 일정비율 편입하는 코스닥펀드가 마이너스 8.36%로 가장 저조했고, 주식을 최고 70%까지 편입하는 안정성장형이 5.19%로 가장 높았다. 71% 이상 편입하는 성장형이 3.90%, 40%까지 편입하는 안정형이 3.23%를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성적이 극심하게 엇갈렸는데, 세이에셋이 35.94%(성장형기준)의 수익률을 기록, 단연 돋보였고 미래에셋(18.61%) 프랭클린(10.87%) 마이다스(10.57%) 등이 뒤를 이어 소형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펀드별로는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세이에셋)이 40.47%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채권형 펀드는 평균 5.24%의 수익률을 보여 주식형보다는 성적이 양호했다.

■예금상품

은행 예금상품 금리는 5% 수준에 그쳐,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지난해에 이어 실망을 안겨줬다. 금리가 이렇다보니 각 은행들은 금리외에 '플러스 알파'를 보장하는 상품에 주력,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이자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찾아가면, 10%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거나, 예금에 가입하면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등의 예금상품이 대표적이다.

또 이자를 선물이나 옵션으로 운용, 추가수익을 주거나,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씩 불입하는 방식으로 증권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 등 퓨전형 상품이 각광을 받았다. 어쨌든 은행고객들은 올 한해 금리보다는 부가 서비스로 만족해야 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