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회사 클로네이드가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는 사상 최초의 복제 아기 '이브'가 30일(현지시간) 미국에 있는 어머니 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클로네이드는 다음 주 두 번째 복제 아기 탄생을 예고한 데 이어 이르면 2003년부터 대규모 인간복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인간복제를 둘러싼 논란을 더욱 가열시킬 전망이다.
클로네이드 대표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29일 진짜 복제인간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브'가 30일 비행기 편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 집에 도착하는 대로 중립적인 전문가가 복제 아기의 DNA 샘플을 직접 채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샘플이 채취되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모든 자세한 내용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제아기 보호를 이유로 도착지가 어느 도시인지 공개하지 않은 부아셀리에 박사는 한 소아과 의사가 이 아기를 진찰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브'에 이어 북미 국적의 여성 동성애자 부부가 의뢰한 두 번째 복제 아기가 다음 주 북유럽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술 더 떠 클로네이드를 설립한 라엘(본명 클로드 보리옹)은 복제 대기자 명단에 2,000여명의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클로네이드가 가능한 많은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 인터넷판은 30일 보도했다. 인류가 외계인에 의해 탄생됐다고 믿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창시자인 라엘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25년 안에 성인 복제인간을 탄생시키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복제를 통해 인간에게 영생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청(FDA)은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클로네이드의 주장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스톤 FDA 대변인은 "우리는 복제가 실제로 시행됐는지와 복제가 미국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복제가 미국 밖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FDA가 이번 사안을 가지고 제재를 취할 법적 근거는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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