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국 작가 조앤 롤링(37·사진)이 4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쓰던 2000년 당시 시한부 삶을 살던 소녀에게 작품 내용을 미리 직접 읽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롤링은 당시 암으로 4주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고 미 뉴욕 올버니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인 소녀 케이티 호크(9)가 해리 포터 팬이라는 사실을 출판사로부터 전해듣고 영국 에딘버러의 자기 서재에서 직접 전화해 4부의 내용을 읽어줬다.
소녀의 어머니는 "병실 침대에서 내려와 의자에 간신히 걸터앉은 딸이 전화기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얼굴이 반짝거렸다. 롤링의 목소리는 딸에게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머니는 롤링이 호크에게 보낸 선물과 집필 과정을 알려준 이메일도 공개했다.
해리 포터 4부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읽은 셈이 된 호크는 그 해 5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롤링은 소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어린이암기금에 11만2,000달러(약 1억4,000만원)를 기증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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