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그동안 미뤄왔던 건강진단과 수술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많다. 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이 그 대상. 그러나 성장이 진행중인 청소년들에게는 수술 시기가 중요하다. 어떤 수술을 어느 연령대에 받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취학 전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을 수 있는 얼굴 상처나 흉은 학교 입학 전 수술치료를 해 주는 게 좋다. 언청이인 경우 대부분 생후 수개월 안에 교정수술을 받지만 자라면서 콧망울과 입술이 비대칭이 되기 쉬워 취학 전 다시 한번 교정을 해 주어야 한다. 또 선천성 기형으로 위턱이나 아래턱의 발육이 좋지 않거나 부정교합인 경우도 수술로 교정받아야 한다.
안과는 취학 전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눈꺼풀 속말림(안검내반)은 아프고 불편해 학교에 다니기 어렵고 약시와 사시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물을 잘 흘리고, 햇빛 아래에서 눈이 부시다고 할 때 안과를 꼭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시와 약시는 안경이나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교정할 수 있다.
취학 전 청력검사도 필수다. 간혹 감기로 인한 급성중이염이 고막 뒤 고름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하면 청력까지 떨어진다. 이를 빨리 치료해 주지 않으면 영구적인 청력장애를 낳을 수 있다.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법이 도입돼 어린 아이들에게도 수술이 가능하다.
■초등학생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은 10∼14세에 주로 생긴다.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00명 중 15명이 척추측만증 증세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옷을 입은 상태에선 알기 어렵고, X선 촬영으로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성장하면서 척추의 변형이 함께 진행되므로 늦어도 15세 이전에 진단해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 물리운동과 보조기 착용으로 15세쯤 성장이 끝나면 허리가 휘는 것도 함께 멈출 수 있다. 드물지만 만곡 각도가 50도를 넘으면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므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중·고생
축농증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로 치료할 경우 만 15세가 넘어야 한다. 내시경 시술이 도입돼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완치율도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간단한 국소마취로 한쪽 코 시술에 약 30∼40분 걸린다.
사춘기 시절 고민거리 중 하나는 여드름. 심한 경우 레이저 치료와 박피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여드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깨끗이 씻고 전용 화장품을 발라주는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짜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상처를 남긴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액취증도 사춘기 청소년에게 민감한 문제가 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땀샘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춘기 이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미용수술은 성장이 완전히 멈춘 뒤 해야 나중에 얼굴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최소한 만 17세 이후 수술을 하도록 한다.
■대학생 이후
성장이 끝난 시기이므로 시력교정술이나 미용성형 등 어떤 수술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면 이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게 좋다. 흉터가 생긴 즉시 치료하지 않았다면 성장기를 넘겨야 한다. 성장기에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흉이 더 크게 남는 섬유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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