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국내 개인용휴대단말기(PDA) 시장 1위 업체인 제이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코오롱 그룹 계열사인 '아이퍼시픽파트너스'가 제이텔이 발행한 15억원대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총 지분의 20%가 넘는 규모로, 현재 1대주주인 신동훈 전 사장의 지분(19%)보다 많아 코오롱의 제이텔 경영권 인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제이텔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제이텔측 역시 "코오롱의 투자가 인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기업의 참여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PDA가 멀티미디어 무선 단말기로 급속히 진화하면서 국내 PDA 시장 규모가 작년 500억원에서 올해 750억원대로 50%가량 성장했음에도 삼성전자와 한국HP 등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참여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제이텔과 사이버 뱅크 등 자본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벤처업체들은 다른 대기업과의 짝짓기를 통해 자금 경쟁력을 유지해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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