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키우는 수술에 이용하는 일리자로프(사진)가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 전체와 다리까지 썩는 버거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시술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 교수팀은 "오른쪽 발가락이 썩은 버거병 환자 김모(33)씨에게 일리자로프를 이용, 다리를 좌우로 늘림으로써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발가락이 썩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일리자로프란 원통형의 뼈 고정기구. 신경이나 혈관, 근육 뿐만 아니라 뼈도 하루 1㎜씩 서서히 늘릴 수 있어 키를 키우는 수술에 이용되는 기구다. 서 교수는 "이번 치료가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버거병 치료의 첫 시도로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희소식"이라며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한다면 좋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버거병은 주로 다리의 미세동맥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고 급기야 썩어 들어가는 병으로, 가장 큰 발병원인은 흡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까지 알려진 치료법으로는 다리가 더 이상 썩는 것을 막기 위해 환부를 절단하는 방법과 추가 진행과 예방을 위해 금연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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