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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문제 다른의견도 듣겠다" 보수에도 귀 연 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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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문제 다른의견도 듣겠다" 보수에도 귀 연 盧

입력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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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대미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노 당선자가 북한 핵 문제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북미간 긴장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미간 공조 복원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노 당선자는 최근 대북 문제와 관련, 강경한 주장을 해왔던 보수적 인사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 DJ 정부 햇볕정책의 기조를 이어받겠다고 천명한 노 당선자에게는 작지 않은 변화다. 노 당선자 관계자는 29일 "노 당선자가 기존에 만나던 전문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며 "당선자는 폭 넓은 대화를 통해 균형 있는 판단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측은 햇볕정책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온 대표적 인사 1, 2명을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 당선자가 최근 구성한 인수위 외교통일안보 분과 위원들이 대북유화론자 일색으로 '인식 편향'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을 추방키로 하는 등 예상보다 강경한 태도로 나오자 북한의 진의를 알기 위해 보수적으로 북한을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청취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28일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된 촛불시위의 자제를 요청했다. 북미 관계 악화로 미국내 강경론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반미기류까지 확산될 경우 한미 공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당선자가 "북한 핵은 민족 생존의 문제"라며 '선(先) 북한 핵 후(後) SOFA 개정'을 강조한 것도 이런 뜻을 반영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사망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학생 부모와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당사에서 만나 SOFA개정 의지를 강조하며 여러 차례 "나에게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또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 너무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민사회 단체들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협력해 달라"고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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