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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대림산업 이 병 찬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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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대림산업 이 병 찬 상무

입력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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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이병찬(李秉讚·49·사진) 상무에게 올 한해는 리모델링의 해로 기억되고 있다. 재건축 열풍으로 아파트가격이 폭등하는 와중에 업계 최초로 2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 재건축의 대안을 제시했고 리모델링과 관련한 선구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건설교통부에서 두차례의 표창까지 받았기 때문이다.이 상무를 중심으로 모인 대림산업 리모델링 사업부는 이미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대신증권 사옥 등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해 자타의 공인을 받아오던 팀. 그러나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사업성이 없다, 주민동의를 받기 힘들다,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등의 이유로 업계 전체에서 리모델링을 꺼리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건교부의 아파트 리모델링 시범사업으로 마포구 용강동 주공아파트가 선정되고 올해 6월 대림산업이 업계 최초로 시공을 수주했다. 18평형 2개 동 60가구를 뜯어고쳐 발코니 확장 등으로 4평 가량을 넓히는 공사로 시공사에 큰 이문이 남는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아파트 리모델링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이 상무는 마포 용강 사업을 건설업계에 몸담은 20여년의 결실이라고 내세운다.

과다한 분양가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압구정동 현대 사원아파트 리모델링은 더욱 까다로운 공사지만 이 상무와 대림산업이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사업. 10평형의 445가구를 뜯고 합쳐 85평형 65가구로 만들다 보니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보다 몇 배의 노력이 더 들 수 밖에 없지만 대림은 이 사업을 수주해 8차 동시분양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이 상무가 아파트 리모델링에 집착하는 것은 일종의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20년도 안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다는 것은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고 폐기물 등 환경문제도 만만치 않다"며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매출규모나 수익성이 큰 재건축이 입맛이 당기는 게 사실이지만 대형 건설사에서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해 가지않으면 재건축으로 인한 사회적 낭비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 리모델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1동은 선진 외국에서 진행중인 리모델링의 원래 의미를 그대로 적용한 사업. 입주자 이주 없이 평형을 늘리는 것으로 재건축으로 인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상무는 "2∼3년 후면 입주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도 마련돼 리모델링 사업을 더욱 경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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