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다가 복귀한 세터 심은태(28)가 한전을 구했다. 현대캐피탈에서 기나긴 벤치생활에 지쳐 지난해 12월 슈퍼리그 직전 은퇴했던 심은태는 올 5월 공정배 감독의 부름을 받고 6개월간 벗었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실업 7년차 심은태는 신인의 자세로 95㎏이나 나가던 몸무게를 10㎏ 이상 빼는 혹독한 훈련 끝에 정상 컨디션을 찾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심은태는 이날 속공 토스 타이밍이 다소 흔들려 고생했지만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내는 활약을 펼쳐 공정배 감독으로부터 "토스하러 들어간 거냐, 블로킹하러 들어간 거냐"는 칭찬성 핀잔을 들었다.
3년 만에 신인을 보강한 한전이 풀세트 접전 끝에 불사조 상무를 꺾고 첫 승을 거뒀다. 한전은 29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열린 2003 삼성화재 애니카 슈퍼리그 남자실업부 경기서 이병희(27점) 이병주(20점)의 활약으로 상무를 3―2로 꺾었다.
한전이 1, 2세트를 손쉽게 따내자 상무는 3, 4세트에서 무서운 반격을 펼쳤다. 3세트에 16―2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무는 이호남과 홍석민이 내리 공격을 성공시켜 23―23을 만든 뒤 신경수의 속공으로 듀스 끝에 29―27로 세트를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무는 여세를 몰아 4세트서도 19―19에서 김석호의 시간차 공격으로 점수를 벌려 25―22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 10―10서 상무 홍석민의 레프트공격이 한전 세터 심은태의 블로킹에 걸려 역전됐고 신인 이병주가 이동공격과 블로킹 등 3개의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켜 접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28일 개막경기서는 삼성화재가 신진식(19점)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다.
/대전=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