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교육 중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은 리더십 과정이라고 한다. 가정은 물론 작게는 조직관리부터 기업, 국가경영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성패와 색깔은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리더십이라는 게 그만큼 중요하고 깊은 자기성찰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하나의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나라의 살림을 맡을 지도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그 지도자의 자질과 도덕성이 여론의 도마에 올라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들었다.'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뒤를 이어 천하를 통일함으로써 일본의 근세 봉건사회를 확립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뛰어난 정치가이자 경영자로서 그가 갖고 있는 인간학과 통치전략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조명한 책이다.
시대를 초월한 천하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 사람중 누구를 후계자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일본의 최고경영자 대부분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도쿠가와가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전국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도쿠가와 막부가 300년 가까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던 도쿠가와의 인간경영 방법을 현대의 일본 경영자들은 배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도쿠가와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제시하는 전략은 4가지다. 첫째, 머리와 몸을 분리한 분단정책을 사용한다. 둘째, 한 사람에게 꽃과 열매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 셋째, 늘 민심의 동향을 파악한다. 넷째, 상인의 검소한 생활, 계산 능력, 재능을 본받는다. 저자 도몬 후유지는 이러한 4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도쿠가와의 인간경영 방법을 일화와 함께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쿠가와의 인간성, 여성관, 종교관, 건강법, 우정까지 다루어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의 인간경영 방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무한 경쟁 시대, 한 명의 인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지식경영 시대에 도쿠가와의 철학과 방법론은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과 영감을 준다. 모든 경영의 기본인 인간관리 측면에서 현대사회의 최고경영자와 정치 지도자를 비롯해 조직을 이끌고 관리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LG홈쇼핑 최영재 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