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남성이 자신의 발기부전을 쑥스럽게 털어놓으며 당뇨병 때문이냐고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기능 장애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 정도가 고민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발기부전이 발생할 위험도가 3배 이상 치솟는다. 대표적 성인병인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을 경우 성기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그 환자가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자기자신의 건강을 위해 성생활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그 환자에게 "대부분 성인병 환자의 경우, 성생활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면 줬지, 해롭지는 않다"고 답했다.
실제로 성인병과 성기능 장애의 연관성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쳐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결국 성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또는 위의 환자와 같이 성생활이 성인병을 악화시켜 자신의 건강에 치명적이지 않을까 걱정하여 그 자체를 기피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게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보편적 방식은 정력보양식이다. 결국 성인병으로 인해 성기능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기 보다는 성기능 장애를 쉬쉬하며 숨기고, 주위에서 떠도는 정력보양식만 찾다가 성생활 자체를 포기하는 악순환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식습관의 서구화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성기능 장애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성인병과 성기능장애가 함께 발생했다면 지체없이 남성의학 전문의를 찾아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상담하고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1순위이다.
아울러 보양식에 의존하는 것보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휴식을 취하며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을 것을 권한다. 50세 이상의 발기부전은 많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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