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공무원과 산하기관 간부가 모두 손학규(孫鶴圭) 지사의 측근 또는 주변인물 일색인 것으로 드러나 '제 사람 챙기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29일 도와 산하 관련기관에 따르면 손 지사가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공채를 통해 관련 직원을 선발했으나 이 들 모두가 손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29일 개방형 직위인 서울사무소장(4급 상당) 채용공고를 통해 최종 선발된 정성운(鄭聖運)씨는 손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당시 외부인사 및 공무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12일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정식 임용됐다.
도는 이에 앞서 9월 공개모집을 통해 개방형 직위인 여성정책국장에 박명자(朴明子·57)씨를 임명했다. 당시 지원자가 10명에 달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으나 도는 한나라당 도지부 사무부처장과 5대 도의원(비례대표)을 역임한 박씨를 낙점했다. 도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경기지방공사도 9월11일 공개모집을 통해 손 지사와 경기고 동창으로 한국토지공사 부사장을 지낸 오국환(吳國煥·57)씨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공개채용 과정에서는 응시원서 접수기간 바로 하루 전에 모집공고를 내 '사전에 관련 서류를 준비한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조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도지사가 이사장을 역임하는 재단법인 경기디지털아트화이브 종합지원센터가 지난 달 22일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박윤행(朴潤行·55) 사무처장 역시 손 지사의 친구이자 고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와 해당기관 관계자는 "해당 업무에 최적격자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발했을 뿐 손 지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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