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자 깨어지는 소리 /김준성 지음경제부총리를 지낸 소설가 김준성(82)씨의 일곱번째 소설집.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작가는 경제관료,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내 경제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돈과 경제 그리고 IMF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소시민 가정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대학의 도예과 교수와 여제자의 사랑을 그린 표제작을 비롯해 상해보험금을 노리고 발목을 절단하려는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돼지 족발', 평범한 실직자의 이야기를 다룬 '먼 그대의 손' 등 8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문학사상사 8,500원.
■ 크레인 /라이너 침닉 지음
독일의 화가 겸 작가인 라이너 침닉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강 옆에 세워진 49m 높이의 대형 크레인 운전기사 이야기를 통해 노동의 즐거움, 책임과 의무, 우정 등 우리 시대의 덕목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크레인 기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언제나 짐을 실어 나르며 행복해 한다. 무능한 관료집단을 연상시키는 열두 명의 시의원을 골려먹는가 하면, 친구 렉트로와 소박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반적인 소재에서 깊이를 끌어낸 문학성, 펜과 연필 그림으로 동화의 품격을 높였다. 큰나무 7,500원.
■ 러브 /에브렛 케네디 브라운 등 사진
'사랑의 모든 표정'이 담겨 있는 사진집. 1999년 '친밀감과 웃음, 가족애의 순간들'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 MILK 프로젝트에서 뽑힌 작품 중 사랑을 주제로 한 것들을 모았다. 분수 옆에서 입맞춤하는 젊은 연인의 열정, 해변에서 느긋한 낮잠에 빠져든 가족의 유유자적, 남편을 위해 점자책을 읽어주는 늙은 아내의 헌신 등 사랑의 다양한 표정을 망라했다. 사진에 곁들인 짧은 사랑의 말들은 10월 출간된 시리즈 제1권 '프렌드십'과 마찬가지로 시인 정현종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레 1만5,000원.
■ 라디오 한국사1― 실록이란 무엇인가 /이성무 지음
이성무(65) 국사편찬위원장이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이야기. KBS1 라디오 '역사탐구'에 출연해 강연한 내용을 그대로 담아 대담 형식을 갖추고 있다. 실록이 무엇인지, 실록이 왜 위대한지, 누가 어떻게 편찬했고 보관했는지를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쫓겨난 왕들의 실록인 '일기', 당쟁으로 실록이 수정된 사례, 일제가 편찬한 '고종·순종실록', 북한의 실록 번역 현황 등 눈길 끄는 주제를 담고 있다. 정사와 야사를 버무려 흥미와 교훈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있다. 후속편에서는 감찰제도, 과거제도를 다룰 예정이다. 동방미디어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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