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연인과 31년 만에 사랑의 열매를 맺은 리영희(54·본보 12월 26일자 24면 보도)씨가 한국전쟁 당시 월남했던 아버지와 형제를 찾고 있다.베트남 유학생과의 사랑을 고이 간직하다 13일 하노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리씨는 26일 "남은 희망은 전쟁 중에 월남했던 아버지 리호진(80)씨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씨에 따르면 1950년 10월 부친은 동생을 임신하고 있던 어머니 김춘자씨와 자신을 남기고 흥남 부두에서 삼촌들과 함께 월남선을 탔다. 리씨는 삼촌들의 이름을 욱진, 권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의 월남으로 갖은 고생을 겪었던 리씨는 98년 어머니가 숨지고 동생마저 병으로 잃어 그 동안 조카들과 함께 살아왔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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