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을 만드는 방법은 1997에 성공한 최초의 복제양 돌리의 탄생 과정과 같다. 정자와 난자 없이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 체세포 복제 기술이다.체세포 복제의 핵심은 난자에서 핵을 떼낸 뒤, 피부 등에서 채취한 체세포의 핵을 이 난자에 넣는 핵치환(核置換) 기술이다. 이때 전기충격을 줘 이식된 핵이 난자와 융합하도록 하면 마치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세포처럼 분열을 시작한다. 이 복제배아를 배반포기(수정 후 4∼5일)까지 잘 배양해 여성의 자궁에 이식한다. 이후부터는 정상적 임신과 같은 과정을 거쳐 아기가 태어난다.
2개의 세포로 나눠지기만 할 뿐 개체를 만들 수 없는 체세포를 이용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은 돌리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다.
이렇게 태어난 인간은 부모로부터 절반씩 DNA를 받아 태어나는 보통의 아기와 달리 체세포 제공자와 똑같은 DNA를 갖게 된다. 유전물질은 핵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쓰면 특정 인물과 유전적으로 똑같은 복제인간을 무수히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후천적으로 얻은 특질이나 정신적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이 복제연구를 하는 목적은 복제배아의 배반포기 단계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 치료용 장기·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등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 줄기세포를 치료에 적용하면 장기이식 때 일어나는 면역거부 반응도 전혀 없기 때문에 '꿈의 치료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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