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폭격기' 신진식이냐, '거미손' 방신봉이냐. 삼성화재의 주포 신진식(27·188㎝)과 현대캐피탈의 센터 블로커 방신봉(27·198㎝)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3 삼성화재 애니카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신진식은 수식어가 따로 필요 없는 국내 배구의 최고스타. 레프트로서는 단신이지만 8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점프와 강타로 코트를 휘젓는다. 강한 허리와 어깨 힘으로 몸을 휘듯이 때리는 반박자 빠른 스파이크는 그가 왜 폭격기로 불리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스파이크 서브도 위력적이고 서브리시브 또한 만점에 가깝다. 스파이크 타임을 뺏기 위해 상대가 줄기차게 신진식에게 서브를 집중해도 즐기듯 받아넘기는 모습은 얄밉기까지 하다. 단짝 김세진(28·200㎝)이 부상으로 낙마, 어깨가 무겁지만 신진식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기선제압을 자신한다.
현대는 최고의 블로커 방신봉을 선봉에 내세운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접전일때 어김없이 블로킹을 잡아내 승부의 추를 돌리는 방신봉은 슈퍼리그 5년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를 만큼 철벽을 자랑한다. 센스가 뛰어나 공이 네트 가까이 붙으면 어김없이 그의 손에 떨어진다. 방신봉은 상대의 주득점원 신진식과 함께 박재한(22·207㎝)이 가세한 막강 센터진도 막아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그가 신진식의 대각 코스를 철저히 봉쇄하고 블로킹을 2,3개만 잡아낸다면 일단 성공이다. 송만덕 현대감독은 방신봉이 10점 이상만 올려준다면 삼성화재와 대등한 경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제주 전국체전서 삼성화재의 60연승을 저지한 현대캐피탈이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지, 삼성화재가 2차 연승 행진을 시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