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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복제인간이 결국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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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복제인간이 결국 태어났다

입력
2002.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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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비밀조직이 어제 인간복제를 통해 여아가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가 우려하며 주시해 온 복제인간이 결국 태어난 것이다. 라엘리언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4명의 복제아기가 더 나온다. 인간이 원래 복제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이 단체는 인간 복제가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는 일이라고 강변해 왔다.태어난 아기가 정말 인간복제에 의한 것인가의 여부와 사용기술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중립적인 과학자들이 세포검사를 하면 사실 여부는 곧 판명되겠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사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복제전문가도 내년 1월 초 베오그라드에서 복제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인간 복제는 이제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야 할 현실문제가 됐다.

그러나 누누이 지적한 대로 인간 복제는 정자와 난자 없이도 사람을 만들고 부모 중 한 쪽의 유전정보만 물려받는다는 점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독자성과 개별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하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복제인간은 우주와 인간의 질서를 교란하고 생명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상식을 뒤엎는 재앙이라 할 것이다. 인간 복제는 생명의 탄생을 통해 오히려 생명의 파괴를 재촉하는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도 각국은 혼란을 겪고 있다. 복제아기가 태어난 미국도 전면 반대파와 연구용 복제 지지파 간의 마찰로 법안 제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정부는 생명산업에 치중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하고도 복지부와 과기부의 다툼으로 입법이 늦어지고 있다. 쟁점 사항은 뒤로 미루되 모두가 동의하는 복제 금지만이라도 서둘러 명문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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