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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패가망신" 발언 배경 / 盧, 인사줄대기 조짐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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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패가망신" 발언 배경 / 盧, 인사줄대기 조짐 쐐기

입력
2002.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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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6일 "인사청탁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극단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탁근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우선적으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본격 인사를 앞두고 원칙적 언급을 통해 미리 쐐기를 박는 취지라는 해석이 있지만 그보다는 당선 이후 최근까지의 예사롭지 않은 상황때문이라는 데 더 무게가 실린다. 이미 각종 줄대기와 청탁이 당선자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를 심각하게 인식한 노 당선자가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당선자를 오랫동안 도와 온 한 특보에게는 '인수위원회에서 어떤 임무를 맡게 해 달라'는 종류의 인사 청탁이 최근 끊이지 않고 있다. 후원회쪽 한 간부는 "식사 한번 하자는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고 26일 밤 민주당 선대위 당직자 분임토의에서도 "하부직 중에도 벌써 인사청탁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한 중견 특보는 "당선자와 예전에 세미나를 같이 했던 한 교수가 당선자가 자기를 알 거라며 책을 전해달라는 식의 은근한 줄대기도 있다"며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다 동원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 때도 아무런 천거통로가 없는 나에게까지 청탁이 들어오더라"는 노 당선자의 발언에서 보듯 당선자의 개인적 경험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측근 보좌진은 "해수부장관 때도 몇 차례의 청탁이 있었고 이를 거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탁근절은 평소 지론이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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