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CJ빌딩 11층 영화 제작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무실에서 배달된 소포가 폭발, 이 회사 대표 이모(50)씨가 두 손과 이마 등에 화상을 입었다.이씨는 "배달된 소포의 포장지를 뜯고 안에 들어 있던 책(사진)을 펼치는 순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포장지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배달된 소포에는 '실록 박정희와 한일회담'이란 책과 '나를 실망시켰다. 죽일 수도 있었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들어 있었다. 폭발물은 폭죽가루를 이용해 만든 조잡한 형태로 칼로 중앙을 도려낸 책 속에 들어 있었다. 포장지에는 수신인이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발신인 주소는 '서울 송파구'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다 남은 책과 포장지 등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돈을 노린 범인이 경고의 의미로 폭발물을 보낸 것으로 보고 회사 대표 이씨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이달 5일 이 회사 계열사인 서울시내 CGV복합 상영관 4곳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2,000만원을 보내라"는 전화가 걸려와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실제로 한 곳에서 뇌관이 없는 사제폭발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같은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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