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병설 속에 일주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질병은 '독충에 물린 감염 후유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올해 76세의 카스트로 의장은 25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1면에 게재한 '요양기'란 제목의 편지를 통해 "독충에 왼쪽 다리를 물려 고생했으나 점차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가 다리의 벌레 물린 자국을 긁기 시작한 것은 16일 밤부터. 의사의 충고에 따라 다리를 쳐들고 얼음찜질을 하며 집무를 보던 카스트로의 증세는 19일 한층 심해졌고 결국 포도균 감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병상 신세를 져야 했다. 그는 "벌레의 독으로 혈액순환 장애와 피부 반점이 생겨 외출을 포기했다"며 "다시는 독충에 물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해 한 집회에서 연설 도중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등 최근 수 년 간 암, 심장질환, 파킨슨병 등 건강악화설에 시달려 온 카스트로는 지난 주말 건강상 이유로 25년 만에 의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내년 1월 1일로 취임 44주년을 맞는 카스트로의 후계자로는 현재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올해 71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거론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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