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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대委 연수회 안팎 / 新주류 기세장악… 묘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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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대委 연수회 안팎 / 新주류 기세장악… 묘한 긴장감

입력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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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양평 한화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회는 노무현 당선자가 자신의 국정운영 방향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당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비전제시와 단합을 겨냥한 자리였다. 이날 노 당선자는 솔직한 어투로 대선 승리 감회와 당 개혁 방안에 대한 평소 소신을 피력했으며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노 당선자의 신주류와 기존 지도부의 구조류 간 당권다툼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주류측이 대세를 장악해 가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묘한 긴장을 유발한 자리이기도 했다.노 당선자는 "한쪽에서는 (나를) 흔들고 자리에서 떠났지만 낙관적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힘이 돼 줬다"며 끝까지 자신을 믿고 따라준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당에도 다면평가를 통한 경쟁시스템을 도입, 경쟁력 있는 인사를 정부에 기용하겠다"며 당의 자기개혁을 촉구한 뒤 "옆자리 친구가 좋은 자리 가더라도 배 아프지 않고 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인사비전을 제시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인터넷이 수구언론을 무력화시켰다"는 당초 연설문 문안은 제외시키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여러 선택을 하면서 회의가 생길 때마다 국민을 믿고 모험을 감행했다"며 "조그만 나무토막에 집착하지 않고 사즉생(死卽生)의 태도를 가진 게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노 당선자는 또 "내가 대통령 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며 "노사모가 생기고 헌금이 들어오고 마지막 날 표 결집이 이뤄지는 등 예측하기 힘든 일이 생긴 것은 모두 하느님이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당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은 데 대해 주변에서 온갖 억측과 비난이 있었지만 이를 잘 참아 주었다"며 "한 대표가 지역감정 바람을 막아 준 것도 57만표 이상 역할을 했다"고 찬사를 보내 양자간 신뢰관계 복원을 암시했다. 한 대표도 "노 당선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정치문화인 '노무현이즘'은 세계에 수출해도 좋을 것"이라며 "노무현이즘을 국가발전에 접목시켜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 소개 과정에서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과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환호를 박수를 받은 데 반해 한 대표 등 구주류 인사들은 박수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당내 세력구도 및 위상 변화를 실감케 했다.

정 선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노무현 정권이 역사와 하늘 앞에 부끄럼 없는 정부가 되도록 위에서 밑바닥까지, 킹메이킹 그룹부터 자기개혁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 대표와 정 위원장 등 선대위 본부장단과 국·실장급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당내 상하급자와 동료가 서로를 평가하는 '다면평가'가 실시됐다.

/양평=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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