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전날 1,200원에서 1,199.80원으로 하락한 26일 SK케미칼, 자화전자, 삼성SDI, 현대상사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1달러당 받을 수 있는 원화가 얼마 되지 않고, 원화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밀리게 된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연방은행의 저금리 정책 추진과 해외차관 비용 감소를 위해 1995년 이후 달러 강세 정책을 취해왔으나 최근 성장률 둔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달러 약세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외화 부채비중이 높거나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화 환율 하락이 오히려 유리하다. 1달러당 나가는 원화가 줄어들어 원재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외화 환산손실 감소효과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 변동이 심할 때에는 투자 종목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환율 상승폭이 컸던 시기에는 수출경쟁력 우위효과가 발생해 개별종목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나 환율이 떨어질 때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며 "투자종목도 환율 변동에 따라 다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오를 때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75%이상인 업체, 올 3분기 결산을 기준으로 자산총계 대비 외화 순자산비중이 5∼10% 이상인 업체 등에 투자하고, 반대로 환율이 떨어질 때에는 올 3분기 결산을 기준으로 자산총계 대비 외화순부채 비중이 10%이상인 업체에 관심을 갖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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