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천안연수원에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열고 대선패배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그러나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소장파의 사퇴압력에 격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하는 등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겪었다.서 대표와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 김진재(金鎭載)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의 전원 사퇴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문제를 매듭짓겠다"며 "최고위원들은 차기 지도부 경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그러나 서 대표 등은 최고위원단 사퇴 후 비상대책기구 설치의 법적 문제 등을 지적한 의원들의 만류를 받아들여 차기 지도부 경선불출마를 전제로 비상대책기구가 운영되는 동안 당직을 유지키로 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서 대표 등 기존 지도부가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을 마무리한 뒤 사퇴하는 안과 지도부가 먼저 사퇴하는 안을 놓고 의견이 갈려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반대하지 않으며, 나는 그 전당대회에 안 나가겠다"며 차기 당권 도전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에 열릴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신·구주류 간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와 당 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될 당 개혁특위 위원장에 선대위 총부본부장을 지낸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내정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천안=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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