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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의 요리이야기](14)새해음식 맛깔나게 먹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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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의 요리이야기](14)새해음식 맛깔나게 먹는법

입력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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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을 새해의 첫날로 지정한 사람은 로마인 '줄리우스 시저'로 그 역사는 BC 46년으로 거슬러간다. 1월을 로마의 신 'Janus'의 이름을 따 'January'라 명명한 것은 두개의 머리를 가진 제우스신이 항상 한 머리로는 과거를 돌아보고 한 머리로는 다가올 앞날을 내다 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쏜살같이 지나는 시간 속에서 맞닥뜨리는 새해는 어제와 오늘의 평범한 구분을 뛰어넘어 1년치의 감회와 포부를 동반한다.특별한 날에는 늘 별미가 따르는 법. 우리나라에서는 새해에 떡국을 먹으며, 중국이나 일본에선 찹쌀떡이나 국수를 삶아 먹으며 장수를 기원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만두를 만들 때 그 중 하나에 돈을 넣어두고 이를 차지하는 사람이 한 해의 행운을 얻는다는 속설을 만들어 떠들썩한 유희를 벌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날생선, 오리고기, 샐러드와 케이크 등을 주로 먹는다.

우리나라는 떡국을 기본으로, 만두, 잡채, 전, 불고기, 갈비찜 등 다양한 새해음식을 갖고 있다. 하루 종일 간식과 끼니를 만들어 내느라 지쳐있는 주부들에게 매끼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미리 준비해 둔 음식을 가지고 조금씩 다르게 응용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갈비찜을 먹고 난 후 남은 국물에 가래떡을 넣고 같이 익혀 먹거나 재워둔 불고기를 볶다가 떡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 넣은 후 물이나 육수를 더해 떡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떡이 딱딱한 경우엔 삶아 부드럽게 한 후 넣어 볶으면 된다.

나물이나 잡채는 밥에 얹어 양념 고추장과 함께 내면 잡채밥, 비빔밥이 된다. 이 때 부드러운 달걀 프라이를 곁들이면 좋다. 달걀 프라이를 할 때에는 바닥의 흰자가 뻣뻣하게 응고되어서는 절대 안 되며 노른자가 부드럽고 동그란 알 형태를 유지해야 비빔밥에 소스처럼 엉기게 된다. 비빔밥에 넣을 프라이를 할 때는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을 어느 정도 데운 뒤 달걀을 깨 넣는다. 흰자가 부드럽게 응고된 뒤 뚜껑을 덮고 불을 꺼 약간 뜸을 들였다가 비빔밥 위에 얹는다.

이때 너무 오래 후라이팬에 두면 노른자에 흰 막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신경을 써 요리해야만 제대로 된 달걀 프라이가 된다. 이런 방식의 달걀요리를 서양에서는 마치 떠오르는 태양을 연상시킨다고 해 'sunnyside up'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으면서 식생활 부분에서도 합리적인 요리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요리 시간을 줄여 좀더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을 올해 부엌살림의 목표로 삼으면 어떨까.

/푸드스타일리스트 www.ofood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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