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급등 및 미국과 북한간 북핵 갈등 심화, 대 이라크 전쟁 가능성 고조 등으로 항공주가 급락하고 있다.대한항공 주가는 대통령 선거 직전인 18일 1만4,000원에서 26일 1만1,8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16% 가량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5.5% 급락하는 등 최근 7일간 주가가 오른 날이 하루에 불과했다. 다행히 베네수엘라 사태 진정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이날 항공주는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1.7%(54센트) 급락한 배럴 당 31.43달러를 기록했다.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사장이 "다음 달부터 석유 수출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발언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의 파업이 종결돼도 석유수출이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겨울철 수요 증가로 재고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며, 이라크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항공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항공업체의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으나,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중립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송영선 연구원은 "최근 북핵 문제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항공업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항공유가가 연평균 배럴 당 1달러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34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08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 위기감은 승객들의 항공 기피 현상을 가져와 항공사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전쟁 리스크만 사라진다면 내년 실적이 나쁠 이유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올해 항공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하면 내년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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