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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열전 / 할인점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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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열전 / 할인점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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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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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수가 국내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업계, 그 중에서도 성장 가도에 있는 할인점 업체간의 경쟁은 그 어느 분야보다 뜨겁게 달아 올라 있다. 현재 할인점은 토종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영국계 합작사인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 계열사인 롯데 마트가 치열한 2위 자리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1999년 영국 테스코와 합작을 통해 뒤늦게 출범한 '막내' 홈플러스의 약진은 타 할인점들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삼성물산이 전액 출자한 '삼성 홈플러스'로 출범한 홈플러스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영국계 테스코와 지분을 합작, 사실상 외국계 할인점으로 재탄생 했다.

홈플러스의 변화는 국내 할인점 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홈플러스가 추진한 컨셉은 다름아닌 '백화점 같은 할인점'. 그간 국내 할인점들이 경쟁 업태인 백화점과의 차별성을 가졌던 주 테마는 'Low Price'를 통한 가격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홈플러스는 이런 가격 경쟁력에 '백화점에 버금가는 서비스 제공'을 추가, 국내외 업체들이 겨루는 할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 8월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가 합작한 이후 처음 선보인 안산점이 오픈 했을 때 할인점과 백화점 업계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홈플러스 안산점에는 그간 할인점에선 볼 수 없었던 대형 문화센터를 비롯해 병원, 시청 민원실, 미용실, 화원, 약국, 안경점, 대형 휴식 공간 등의 각종 부대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다. 할인점을 단순히 상품만 파는 매장이 아니라 각종 문화, 여가 시설을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공간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이는 '창고형 매장' 정도로 인식돼 오던 기존 할인점에 대한 인식을 전환 시킨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가치점 전략'을 통해 후발 주자의 약점을 극복해 나갔다. 고객들이 쾌적한 쇼핑 환경에서 편리하게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매장을 넓고 밝게 했으며, 어린이 놀이공간, 푸드 코트, 휴게실 등 다양한 부대 시설들을 설치했다. 할인점 업계 최초로 1,000대 이상의 주차 시설을 확보한 것도 홈플러스가 최초다.

탁월한 입지 선정도 홈플러스의 비약적인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홈플러스는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알짜배기 부지를 잇달아 인수,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영국 테스코의 선진화한 시스템과 자본력, 삼성물산의 탄탄한 경영 능력이 조화돼 시너지 효과를 낸 것도 급성장의 한 배경이다. 영국 테스코는 외환위기로 삼성물산이 곤란을 겪던 시절 과감한 자본 지원과 함께 현지화에 흔쾌히 동의, 사실상의 경영을 삼성 물산쪽에 위임 함으로써 외국계 업체가 갖는 시행 착오를 최소화 했다.

이런 공격 경영 덕에 홈플러스는 설립 2년만인 2001년 10월 유통업계 처음으로 '최단 기간 최소 점포'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고, 점포당 매출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홈플러스는 매년 7개 정도의 신규 점포를 오픈해 현재 총 21개 점포망을 구축, 연간 매출 규모 2조5,000억원으로 할인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홈플러스는 2005년까지 총 55개 점포를 운영해 매출 규모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향후 3년간 집중 투자를 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14개 점포를 신규 오픈하고,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10개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부천 상동, 부산 사직, 울산 남구, 대전 둔산, 의정부, 서울 금천, 경기 시화, 서울 동대문, 청주 가졍, 전남 순천, 포항, 청주 방서 등 17개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전체 점포망을 커버할 물류 센터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0년 6월부터 4,300평 규모의 덕평 물류센터가 가동 중에 있으며, 농협과 제휴를 통해 경북 군위와 성남 물류센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망 확장에 대비 내년 3월 천안시 수신면 신풍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1만4,930평 규모의 목천 물류 센터 건립을 완료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경상 이익도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그간 공격 경영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올해는 약 700억원 대의 첫 경상 이익이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할인점의 경우 일정 규모의 점포를 확보해야 바잉 파워가 생기는 등 규모의 경영을 할 수 있는 데 홈플러스가 20호점을 넘으면서 이것이 가능해졌다"며 "다른 할인점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유통업계 서비스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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