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인 24일 밤 경찰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촛불시위대의 미 대사관 접근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과잉 경비를 펼쳐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경찰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촛불시위대가 미 대사관으로 이동할 것을 우려해 80개 중대 8,000여명을 배치하고 오후 6시부터 집회가 끝난 8시30분까지 대사관 쪽으로 진입하는 모든 길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국세청 건물과 종로구청 쪽에서 세종로 지하차도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종로나 광화문 쪽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대사관 앞에서 버스를 타려던 시민들도 지척에 있는 정류장을 놔두고 교보빌딩 주변을 우회해 1㎞나 먼 종로쪽으로 걸어가야 했다. 또 대사관 주변과 세종로 주차장, 열린시민마당 등에 세워둔 차를 찾으려는 시민들도 경찰이 주차장 진입을 막는 바람에 1시간 이상씩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회사원 신명석(辛明錫·28)씨는 "눈 앞에 보이는 길을 두고 열 배나 먼 길을 돌아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 참가자와 일반 시민을 쉽게 구분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통행을 막았다"고 해명했다.
/강철원기자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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