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위기·대 테러 전쟁미국은 대 테러전의 다음 타깃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겨냥, 걸프 해역에 군사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내년 초 개전이 유력한 가운데, 올 한해 지구촌은 테러 공포에 시달렸다. 10월 12일 발리섬에서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 나이트클럽에 자폭 공격을 감행, 190여 명이 숨졌다.
■북·일 정상회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9월 17일 평양에서 최초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국교 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김위원장이 일본인 납치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양국 관계에 돌파구가 열리는 듯했으나 이후 북한 핵문제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북한 개방 및 양빈 파동
북한은 7월 생필품 등의 국정 가격을 시장 가격에 맞추는 경제개혁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9월부터 신의주와 개성, 금강산 지역을 잇따라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북한은 화교재벌 양빈을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했으나 중국당국이 그를 구속함으로써 북중 관계가 미묘해졌다.
■중국 지도부 교체
중국은 11월 15일 공산당 총서기에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을 선출, 제 4세대 지도부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권력의 핵심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장쩌민 국가 주석등이 퇴진하고 원자바오 부총리 등 신진 인사들이 진출했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오른다.
■미국 경제 침체 ·회계부정 사태
월드컴, 아서 앤더슨 등 미 거대 기업의 회계부정 사태가 연중 이어져 속으로 곪은 미국 기업의 모럴 해저드를 보여주었다. 이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주식회사 미국'의 위상 추락 속에 증시도 연중 수 차례 대폭락장을 거듭, 미 경제는 한해 내내 '더블 딥'(경기재하강)의 망령을 떨치지 못했다.
■유로화 시대 개막·유럽연합 빅뱅
유럽연합(EU)은 1월 1일부터 유로화를 단일 역내 통화로 통용시키며 경제통합을 이루었다. 또 12월 13일 덴마크 정상회의에서 중·동 유럽 10개국의 가입을 승인, 2004년부터 25개국을 거느리는 세계 회대 단일 시장이 된다. 내년에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을 창설, 독자방위력까지 갖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
팔레스타인 민족이 독립을 요구하며 다시 봉기한 지 2년 째. 이스라엘의 무력 진압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자살폭탄 테러가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양쪽에서 2,500명이 희생됐다. 이스라엘의 자세 변화와 미국의 적극 중재가 없는 한, 중동 평화 전망은 어느때보다 어둡다.
■러시아 체첸 반군 인질극
10월 23일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은 모스크바 시내 극장을 점거, 최악의 인질극을 벌였다. 특수부대의 무력진압으로 사건은 발생 4일만에 종료됐으나 반군 41명과 인질 129명 등 모두 170명이 사망했다. 진압과정에서 독가스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미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11월 5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및 주지사 모두를 장악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동안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물론 2004년 대선에서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의 일방주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남미 좌파정권 물결
브라질(룰라 다 실바), 에콰도르(루시오 구티에레스) 등 남미에서 잇따라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베네수엘라, 칠레는 이미 좌파가 집권 중이고 다른 국가에서도 좌파 정치인들이 눈에 띄게 세력을 확대했다. 극심한 경제난을 초래한 우파 정권 및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남미인들의 반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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