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러시아 방문 때 북한과 모종의 접촉을 가질 것이라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북일 고위 접촉설은 고이즈미 총리가 1월 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극동 지역하바로프스크를 거쳐 귀국한다는 일정이 알려지면서 나돌기 시작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고이즈미가 하바로프스크에서 일본에 귀국한 피랍 일본인들의 북한 내 가족들과 면담해 일본 귀국 의사를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일본의 일부 주간지들은 하바로프스크에서 고이즈미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피랍자 가족 귀환 문제와 북한 핵 문제 등을 놓고 담판을 벌일 것이라는 추측기사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가 "가능성 제로의 추리소설"이라고 웃어넘기고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공식 부인했지만 억측은 여전히 도쿄(東京) 외교가와 언론에 떠돌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당초 모스크바 방문에 이어 12일부터 독일 방문을 추진했으나 이라크 공격 문제를 놓고 미국과 독일이 대립하고 있어 취소한 뒤 하바로프스크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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