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의 에이스출신 호세 콘트레라스(31·사진)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애를 외면하고 뉴욕 양키스의 품에 안겼다.올 10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국제대회도중 미국에 망명한 뒤 다시 니카라과 국적을 취득, 자유계약선수(FA)신분을 획득한 콘트레라스는 25일(한국시간) 양키스와 4년간 총연봉 3,200만달러(384억원)에 계약했다. 이 금액은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4년간 1,450만달러에 계약, 쿠바망명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몸값을 받았던 대니스 바에즈의 총연봉보다 2배이상 많은 것이다.
키188㎝ 몸무게 102㎏의 큰 체구를 이용해 던지는 시속 160㎞대의 직구가 주무기인 콘트레라스는 웬만한 직구보다 빠른 14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 상대 타자들로부터 '저승사자'로 불린다. 1999 팬 아메리칸 대회, 2001 월드컵대회 등 2개대회에서 쿠바가 잇달아 미국을 꺾을 때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팬아메리칸 대회서는 8이닝동안 삼진13개를 빼앗는 눈부신 투구로 미국팀의 넋을 빼놓기도 했다. 99년 쿠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친선경기에서도 8이닝동안 10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빅리그팀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쿠바리그에서 7년간 뛰면서 통산 117승50패 방어율 2.82를 기록한 콘트레라스는 올 시즌에도 13승4패 방어율 1.76으로 맹위를 떨쳤다.
콘트레라스는 계약타결 직후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쿠바에서 하던 것처럼만 해도 메이저리그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양키스는 FA를 선언한 제1선발 로저 클레멘스(41)와도 1년간 800만∼1,000만달러선에서 재계약할 게 확실시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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