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방학이 폐지되어 이제 초중고 학생들에겐 한달 남짓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만이 남게 되었다. 이런 비교적 긴 시간동안의 방학은 학생들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중에서도 학기가 바뀌는 여름방학보다는 학년이 바뀌는 겨울방학이 더 중요한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여름방학이 한여름의 혹서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휴가기간에 맞춰져 있어 그야말로 '학생들의 휴가' 성격이 강한데 반해, 겨울방학은 1년 단위로 쪼개진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맞이할 새 학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인 것이다. 또한 겨울방학은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에서도 학생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학년이 바뀌어 새 학년이 시작될 때 학생들이 실력이 많이 변해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전 학년 때는 부진을 면치 못하던 학생이 새 학년이 되어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전 학년에서는 성적이 상위를 달리던 학생이 한 학년 올라가서는 크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바로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요즘은 겨울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것의 기준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효과적인 겨울방학의 첫 번째 요건은 바로 '체험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방학이란 개념은 그야말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쉬어가는 휴지기의 성격이 강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체험학습'을 중요시하는 새 교육과정에 발맞춰, 요즘의 방학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가정과 실제 생활에서 학교에서 듣고 배운 것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고민해서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알찬 방학의 주요 목표가 '체험학습'이 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두 번째 요건은 학생들로 하여금 효율적이고 규칙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기 내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짜여진 일정에 따라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인 이유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다룰 줄 아는 것이야말로 바로 의미있는 교육의 시작인 것이다.
그 다음 세 번째 요건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한국의 학교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바로 '강요에 의한 학습'이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를 시작할 기회를 가지기도 전에 교사와 학부모는 강요로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를 앗아가 버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멀리 내다볼 줄 아는 교육 방법'이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에도 겨울방학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박 한 철 (주)교원교육 교육지원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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