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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시작해 도란도란 끝맺네 / "내사랑 누굴까" 29일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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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시작해 도란도란 끝맺네 / "내사랑 누굴까" 29일 종영

입력
200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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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행복했답니다'(이선화) '정말 가족 모두와 같이 볼 수 있어요'(이진숙) 온 가족이 서로를 아껴주는 이상적인 대가족의 모습을 그린 김수현표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가 29일 84회의 긴 여정을 마친다. 큰 손자며느리 지연(이승연)의 임신 소식을 가족들이 기뻐하고, 할머니(여운계)는 지연에게 통장을 내놓으며 "새해부터 안살림을 맡으라"고 하면서 가족들은 한 해를 정리한다.'내사랑 누굴까'는 3명의 며느리들이 사랑을 찾고 결혼하는 과정을 정겹게 그린 홈드라마로 3월 2일 첫 방송됐다. 그러나 1년 9개월만의 방송 복귀로 화제를 모은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의 저력은 기대보다 낮았다. 이승연 이태란 명세빈 등 새롭게 참여한 젊은 연기자들과 기존 김수현 사단인 이순재 한진희의 호흡이 겉돌았던 것. 작품 외에 안팎으로 터진 스캔들이 '내 사랑 누굴까'의 발목을 잡았다. 여성 비하나 인종차별 대사 등 잡음들도 잊을 만하면 새어 나왔다. 한 복합건물에 모여 사는 4대 가족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목욕탕집 남자들'(1996)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정을영 PD와 김수현 콤비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승연 이태란 등 젊은 연기자 입에 김수현식 대사가 척척 붙고 윤식(윤다훈)과 지연이 줄다리기 끝에 결혼하면서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 세웠다. 후반에는 평균시청률 30%를 넘어섰다. 명세빈은 "84회까지 오느라 길고 힘들었다"며 "끝나니까 시원할 것 같았는데 서운함이 남는다"면서 "감정표현을 어떻게 하면 더 쉽고 강하게 할 수 있는가를 배웠다"고 말했다.

"젊은 연기자들이 극의 흐름에 적응하면서 세대 간의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섰다"는 김수현 씨의 말대로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이가 딸린 손자며느리 고은(명세빈)을 받아들이고, 천방지축 같은 둘째 손자며느리 하나(이태란)를 품어 안는 가족들의 사랑을 부러워하는 의견들로 가득하다. 후속드라마는 1월 4일부터 방영할 채림 최수종 주연의 '저 푸른 초원 위에'(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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