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자회사인 하이디스의 매각작업이 주요 채권은행들의 인수금융 참여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24일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디스를 인수키로 한 중국 둥팡전자(BOE)의 요청으로 2억1,000만 달러의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조흥과 우리은행이 최근 지원불가 방침을 굳혔다. 산업은행도 두 은행의 지원거부 움직임에 따라 인수금융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 참여를 거부한 한 채권은행의 관계자는 "둥팡전자측이 추가 투자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채권단이 현실적으로나 명분상 인수금융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둥팡전자는 하이닉스측과 지난달 20일 하이디스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달 말까지 채권단이 2억1,000만 달러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기 때문에 31일까지 인수금융이 성사되지 못하면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당초 하이디스 매각대금 3억8,000만 달러중 2억1,000만 달러에 대해 둥팡전자가 인수금융 지원을 요청하자 채권기관별로 산업은행 1억 달러 외환은행 5,000만 달러 우리은행 3,000만 달러 조흥은행 3,000만 달러를 각각 배정했었다.
한편 인수금융 거부 움직임과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인수금융이 당장 성사되지 않더라도 매각 양해각서는 시한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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