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내가 그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서울 종묘공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무료로 풀빵을 구워주는 영화배우 성인성(31)씨. 아직까지는 무명이지만 1980년대 인기 어린이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중견배우'다.성씨가 '사랑의 풀빵' 굽기에 나선 것은 2000년 겨울. 성씨는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풀빵은 누구나 부담없이 받을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에 풀빵 굽기를 결심했고, 그의 취지를 흔쾌히 받아들인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풀빵 기계와 재료를 마련했다.
추운 날씨에 손이 거칠어지고 감기에 걸리기도 하지만 노인들에게 실망을 줄 수 없어 매일 종묘공원으로 나선다. 풀빵을 받으러 줄을 서는 200여 명의 노인들은 풀빵 맛은 물론이고, 기다리는 동안 성씨와 나누는 이야기가 좋아 다시 뒤돌아가 줄을 서곤 한다. 성씨는 "노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내 인생의 지표를 배워가고 있다" 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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