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간염을 앓아 온 생후 7개월된 아기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빠의 첫 성탄선물로 간을 이식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태어날 때부터 담도폐쇄증에 따른 심한 간염과 황달로 줄곧 병원신세를 져온 강지수(姜智琇)양은 7월말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아빠 강성한(姜成翰·32)씨는 주저없이 자신의 간 일부를 딸에게 떼어주기로 결심하고 조직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적합판정이 나와 기뻐한 것도 잠깐, 뜻밖의 난관이 가로막았다. 93㎏이나 되는 체중에다 술, 담배에 전 생활로 지방간임이 판명됐기 때문. 그대로 이식하면 오히려 딸의 건강이 문제될 상황이었다.
강씨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즉시 술, 담배를 끊고 필사적인 체중감량에 나서 한달 만에 5㎏을 줄인 뒤 24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딸과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강씨는 "사랑하는 딸이 건강하지 못한 것이 나 때문인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다"며 "아빠의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지수가 건강해지면 더 이상의 기쁨이 없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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