됭경모치, 강주걱양태, 대농쟁이, 백할미새, 황조롱이, 삑삑도요…. 한강이 살아나면서 반가운 생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 7월까지 팔당호∼행주대교 간 한강 본류와 지천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 어류는 57종, 조류는 5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철새의 낙원은 단연 한강 밤섬. 사람의 간섭이 없고 먹이가 풍부해 철새의 휴식과 산란 장소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강에서 발견되는 55종의 새 중에서 50종이 이 곳에서 관찰된다. 이중에는 원앙, 솔부엉이, 가마우지, 오색딱다구리, 청호반새 등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새들이 많다. 새들이 밤섬에 모여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물고기가 많기 때문으로 밤섬 주변에선 가시납지리, 중고기, 대농쟁이, 쏘가리, 강준치 등의 물고기가 발견된다.
하류쪽 난지한강공원 부근에선 강주걱양태, 꺽정이, 황복 등 서울시보호종인 물고기와 함께 꾀꼬리, 흰죽지, 노랑턱멧새, 딱새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지천과 만나는 중랑천 합류부와 탄천합류부에는 피라미, 잉어, 붕어, 메기 등 친근한 민물고기들이 많아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다.
탄천 인근에선 종다리, 홍머리오리, 매, 삑삑도요 등을, 중랑천변에선 왜가리, 깝작도요, 고방오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비교적 맑은물이 흐르는 고덕수변생태공원과 잠실수중보 주변엔 시보호종인 경모치와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줄납자루, 가시납지리, 몰개, 얼룩동사리 등 토종 물고기가 살고 있고 제비, 비오리, 박새, 물총새, 논병아리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이성원기자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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