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식시장 폐장을 앞두고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펀드 환매가 잇따르는가 하면, 고객예탁금마저 급감하고 있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24일 투신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23일 주식형 자금 1,000억원을 환매한데 이어, 이날 농협 등 금융기관이 수백 억원을 환매했다.
이는 금융권이 최근 가계부실 관련 충당금을 늘리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악화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펀드를 현금으로 환매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환매 이후 인출기간이 3일인 점을 감안하면 폐장을 앞둔 26일까지 보험사와 은행 등의 추가 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맡겨둔 고객예탁금도 1주일째 감소, 11일 9조3,609억원에서 20일 8조5,535억원으로 1주일 만에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10월 5일의 8조1,509억원에 바짝 근접한 것으로,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고객예탁금 감소는 연말에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는 이례적인 것으로 내년 1분기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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