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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프로농구 / 팀 컬러 맞추기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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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프로농구 / 팀 컬러 맞추기 "속앓이"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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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이 맞아야 뜬다. 스타플레이어라 해도 팀과 융화를 이루지 못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농구다.지난 시즌까지 제 몫을 해내던 스타중 달라진 팀 컬러에 적응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있다. 주희정(26·서울 삼성)과 전희철(29·전주KCC)이 대표적이다.

빠른 농구가 좋아―주희정 2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SBS전. 삼성이 승리했지만 주희정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다. 7득점, 4어시스트. 반면 이날 서장훈은 26점으로 맹활약했다. 주희정은 "빠른 농구가 몸에 배어 있어 (서)장훈이 형 중심의 센터 농구에 적응이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주희정은 올 시즌 평균 6.6점 5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삼성이 우승했던 2000∼2001시즌 경기당 8.6개이던 속공은 올 시즌 5.72개로 줄어 주희정의 입지 약화를 증명한다.

박종천 KBS해설위원은 "확률 높은 인사이드 공격을 선호하고 세트 오펜스가 많아져 하프라인까지 공이 넘어가는 속도가 늦어졌다"며 "외곽슛 기회에서 과감히 슈팅을 하는 등 자신감을 찾는 것이 주희정의 살 길"이라고 지적했다.

몸 싸움 싫어―전희철 시즌 초 전희철의 부진은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됐지만 25경기나 치른 현재까지도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평균 10.7점, 3.4리바운드로 자신의 평균기록(17.5점 5.1리바운드)에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센터 요나 에노사(204㎝)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대구 동양소속이던 지난 시즌에는 힉스, 페리맨 등 막강한 포스트의 도움을 받았지만 올 시즌은 자신이 직접 골밑 공격을 해야 해 몸싸움을 싫어하는 전희철이 부진에 빠졌다는 것. 슛 감각에 비해 드리블과 패스능력이 떨어져, 속공과 조직력을 중시하는 신선우 감독의 토털농구에도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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