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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새정부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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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새정부서 뜰까?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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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뜰까?"LG그룹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개인적 인연 뿐만 아니라 지배구도 등 그룹 경영 방향이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주목을 끄는 부분은 노 당선자 가족 4명중 3명이 LG와 인연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외아들 건호(建昊·29)씨는 지난 8월부터 LG전자 업무혁신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100% 'LG맨'이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LG전자에 계속 근무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LG맨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상반기 LG전자가 연세대에서 실시한 기업설명회를 듣고 그 자리에서 입사원서를 제출했다.

당선자 부인인 권양숙(權良淑 ·55)여사도 '영원한 LG맨'으로 볼 수 있다. 권 여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밤에는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낮에는 럭키(LG그룹의 모기업)에서 근무했다. 노 당선자 자신도 한때 LG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가 '부산 기업'이라는 점도 정치적 연고지가 부산인 노 당선자와 연결하는 또하나의 끈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인적 연을 떠나 LG가 재계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LG가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방향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LG는 재계 처음으로 내년 3월 통합 지주회사를 발족, 자본과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하며 적어도 형식의 틀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나가고 있다.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해 재벌의 폐해로 여겨졌던 계열사간 순환 출자구조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는 그동안 공약을 통해 왜곡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LG그룹 관계자는 "LG가 노 당선자와 개인적인 관계로 떠오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특히 지주회사 형태는 지배구조 개선의 한 방법일 뿐이며 다른 기업에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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