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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人心 쓸어내고 사랑을 모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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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人心 쓸어내고 사랑을 모아 전합니다"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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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나눌수록 풍성해집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은 중증장애인 250여명이 살고 있는 강원 원주시 소쩍새마을을 찾아 후원금 1,400만원을 전달했다. 서울시내 5,000여명의 환경미화원이 바람부는 추운 겨울거리에서 환경 미화작업을 하며 수집한 빈병과 폐휴지 등을 팔아 한 사람 당 3,000원 가량씩 모은 돈이었다. 소쩍새마을측은 "그 어떤 성금보다 따뜻하고 값지다"며 반겼다.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의 '콩 한 쪽을 쪼개 나누는 선행'은 이미 20여년간 계속돼 오고 있다. 1982년부터 매년 수재의연금을 기탁해 오던 이들은 92년엔 "어려운 이웃을 직접 만나 체온도 함께 전하자"는 뜻으로 충북 음성꽃동네를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불우이웃돕기를 시작했다.

이듬해엔 후원금 1,000만원과 트럭 2대분의 의류를 싸들고 소쩍새마을을 찾았고, 지금까지 음성꽃동네와 가평꽃동네, 소쩍새마을을 번갈아 가며 돕고 있다.

이들의 이웃사랑은 세밑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가뭄이 심했던 94년8월엔 가뭄피해민을, 95년엔 삼풍백화점 붕괴 희생자를 도왔다. 매년 장마끝 무렵에 수재의연금을 모으는 것은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이렇게 모아 쾌척한 후원금은 지금까지 3억여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실천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한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들이 소속된 서울시노동조합은 62년 시 소속 청소, 수도, 위생, 건설분야 상용인부가 주축이 돼 출발했지만 지금은 환경미화원만 남았다. 그나마 한때 1만2,000여명이었던 미화원들도 IMF를 거치면서 40%이상 줄었다.

이홍성 위원장은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조합원들이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매년 성금모금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며 "조합이 존속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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