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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나선 예비 대학생들 "용돈 벌려다 낭패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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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나선 예비 대학생들 "용돈 벌려다 낭패 봤어요"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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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험을 쌓을 겸 이달 초 아르바이트에 나섰던 예비대학생 전모(19)씨는 호된 사회신고식을 치렀다. H구인사이트에 광고를 낸 일식집에 서빙만 하는 줄 알고 갔다가 용돈벌이는 커녕 봉변만 당할 뻔한 것. 전씨는 "얼떨결에 술시중을 들었더니 주인이 이튿날엔 2차까지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더라"며 몸서리 쳤다.■고수익 미끼에 낭패 일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예비대학생들의 사기성 아르바이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른 후 용돈이라도 벌 생각으로 근로현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악덕 업주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김모(19·서울 강남구·여)씨도 수능 후 생활정보지의 '월 200만원 수익 보장' 광고를 믿고 인삼 다단계 판매를 시작했다가 어머니에게 카드빚 100만원만 지우는 꼴이 됐다. "투자비조로 인삼 100만원어치를 구입하고 이후부터 수익의 35%를 가져가라"는 업체의 유혹에 카드로 제품을 구입했지만 인삼의 품질이 낮아 단 한 개도 판매하지 못한 것. 김씨는 "주변에도 아르바이트 영업사원, 식당종업원 등으로 일하다 피해만 보는 고교 동창들이 적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모(20·부산 연지동)씨도 목돈을 벌려다 낭패를 당한 케이스. 속기 아르바이트에 뜻을 두고 75만원짜리 속기계를 구입했으나, 학원측은 최씨가 해간 일거리에 트집만 잡고 약속한 시간당 7,000원의 보수를 주지 않았다.

■쉽게 돈 벌려는 세태가 '원인'

한 온라인구인업체는 11월 한달간 다단계 피해 50여건을 비롯해 80여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구인사이트 알바누리 전동곡(田東谷) 기획실장은 "'고수익 보장'에 속은 고3생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서울YMCA 청소년쉼터 박금혜(朴琴惠) 실장은 "돈을 쉽게만 벌려고 하는 젊은층의 세태도 문제"라며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 일단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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