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시설에 이어 23일 핵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 제거에도 착수했다"고 확인한 뒤 "그러나 폐연료봉이 밀봉된 용기들에는 아직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방사화학실험실이나 폐연료봉 저장시설은 북한이 핵 동결 해제의 명분으로 내세운 전력생산과는 무관한 것으로 제네바 합의에 대한 더욱 심각한 위반행위"라고 지적했다.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주한 미 대사관 에번스 리비어 공사와 접촉을 갖고 북한의 핵 시설 봉인 제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북한이 폐연료봉을 꺼내 재처리 할 경우 3∼4개월 만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고 국제사회의 핵 확산 우려를 증폭시키는 행위로 깊은 유감을 재차 표명한다"면서 "핵 동결 해제 조치의 중단과 봉인 및 감시 카메라의 원상 복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