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민영화를 계기로 발생할 수 있는 외국 자본으로부터의 경영권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사주가 보유한 지분율을 '최대 주주'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이용경(李容璟) KT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인이 국가 기간통신 사업자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KT 우리사주가 보유한 기존 지분(5.79%)에 일정 지분을 추가해 KT 종업원들이 최대주주가 되는 경영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SK텔레콤과의 지분 맞교환으로 취득하는 지분 9.64% 가운데 소각분(5%)을 제외한 4.64%의 자사주 중 일부를 우리사주에 배정할 방침이다.
KT관계자는 "자사주 취득분 중 0.5∼1%를 우리사주에 배정, SK텔레콤 지분 정리이후 최대 주주로 떠오를 외국계 펀드인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6.01%) 보다 많은 지분을 갖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민영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원을 하는 대신 임금을 삭감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감원보다는 임금삭감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고용안정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T가 창사 이후 임금삭감은 물론 단 한차례도 임금을 동결했던 적이 없어 이번 임금삭감 조치는 사내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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