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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21대1 감자·무담보채권 출자전환 / 채무재조정案 연내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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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21대1 감자·무담보채권 출자전환 / 채무재조정案 연내 발효

입력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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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던 하이닉스 반도체의 정상화방안이 채권 금융기관들의 합의로 이르면 연내에 발효된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6조원에 달하는 금융권 부채의 이자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하이닉스 채권단은 22일 투신권이 핵심쟁점인 무담보채권의 출자전환 조건에 합의함에 따라 이번 주중 전체회의를 열어 하이닉스 정상화안을 최종 가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되려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상 전체 채권 금융기관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견을 보여온 투신권의 참여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며 "하이닉스가 내년 초 유동성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금주 중 채권단 회의를 소집, 채무재조정안을 발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하이닉스 무담보채권의 50%인 1조9,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과 동시에 하이닉스 주식을 21대 1의 비율로 균등감자(減資)할 계획이다.

출자전환 기준가는 투신사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져 당초 708원에서 11월 평균가격인 주당 453원으로 확정됐다. 채권단은 전체회의에서 감자방안이 통과되면 내년 2월 임시주총 결의를 거쳐 3월께 출자전환에 앞서 감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가격이 300원대인 하이닉스 주식을 채권단이 453원에 맞바꾸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인 만큼 결과적으로 소액주주에게는 차등감자의 효과가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차등감자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감자가 실시될 경우 현재 26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의 납입자본금은 1조2000억원, 총발행 주식수는 52억주에서 2억5,000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채권단은 출자전환 후 남는 여신 3조원은 2006년 12월 31일까지 만기연장하는 한편 잔여여신의 금리도 6.7%에서 3.5%로 감면(나머지 3.2%는 원금에 가산), 하이닉스에 유동성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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