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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세계 뜬별과 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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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세계 뜬별과 진별

입력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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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 해 동안 많은 인물들이 국제무대의 새 별로 떠오르거나 무대에서 물러났다. 또 수많은 별들이 유명을 달리하며 역사 속으로 영면했다.▶새 지도자 등장

아시아와 남미에서 큰 별 2개가 떠올랐다. 11월 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대)를 통해 당 총서기로 공식 선출된 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과 10월 결선 투표 끝에 당선된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6) 브라질 대통령이다.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에 이어 제 4세대 지도부의 개막을 알린 후진타오는 내년 3월 국가주석직도 이양받아 거대 중국을 이끌게 된다. 3번의 대권 도전 끝에 브라질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된 룰라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노동운동가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11월 루시오 쿠티에레스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은 남미에 또하나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켰다. 4월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나나 구스마오, 5월 프랑스 총리에 취임한 장 피에르 라파랭과 8월 당선된 알바로 우리베 벨레스 콜롬비아 대통령도 새로 등장한 지도자들이다. 11월 터키 총선에서 압승한 이슬람계 정의발전당의 타입 에르도간 당수도 터키의 실질적인 권력 1인자로 떠올랐다.

▶떠오른 별

11월 중국 16대를 통해 유일한 정치국 여성 위원으로 승진한 우이(吳儀)는 외교를 책임지게 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함께 국제무대를 주무르는 여성 3인방을 형성하게 됐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새 하원 지도자로 선출된 낸시 펠로시 의원은 미 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회 지도자로 기록됐다.

8월 평범한 회사원 출신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와 외설스러운 힙합 가수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에 비견되는 미국 문화의 우상으로 떠오른 백인 래퍼 에미넴 등은 2002년이 낳은 별들로 꼽힌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수석고문은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승리로 이끈 공로로 '소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백악관의 최고 실세로 떠올랐다.

▶물러난 별

2002년 사라진 별들 중 가장 거물급은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전 총리이다.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돌풍에 밀려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사회당의 조스팽은 결국 총리직에서 사임하고 30여년 동안 몸담았던 정계를 은퇴했다.

버나드 로 미 보스턴 대주교는 1년 내내 들끓은 가톨릭 성추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월 사임했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과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도 12월 동반 사퇴했다. 미국의 장기 경제 침체와 의회 및 월가와의 갈등,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한 사실상 경질이었다. 11월에는 하비 피트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윌리엄 웹스터 회계감독위원장이 자질 시비에 휘말려 물러났다.

▶흔들린 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4월 반정부 쿠데타로 일시 축출됐다 대통령궁에 복귀했다. 하지만 12월 초 그의 중도 사퇴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시작되고 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스라엘, 미국 등의 사임 압력은 물론 내부의 불신임, 지지도 하락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영면한 별

20세기 영국 왕실사의 산 증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모후(3월)와 여왕의 동생인 마거릿 공주(2월)가 유명을 달리했다. 미얀마의 전 군사독재자 네 윈(12월)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학계에서는 '정의론'을 펴낸 20세기 철학의 거목 존 롤스 하버드대 교수(11월), 일본 정부의 강압적 역사교과서 검정 제도에 반대한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11월) 도쿄 교육대 교수 등이 타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페인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1월), '나바론의 요새'의 J 리 톰슨 감독과 명배우 리처드 해리스(10월) 등 문화 예술계의 큰 별들도 졌다.

재계에서는 테드 애슐리 전 워너브라더스 회장과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앵사의 피에르 푸조 전 회장이 별세했다. 한편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에 의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테이프 분석 결과 생존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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