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기도김명인
홀로 기도를 바치시는 팔순 어머님
새벽마다 밟고 오르내리는 돌계단
간밤엔 한 치쯤 눈 깔렸겠다
방울방울 눈물로 얽은 순백(純白)
그 반폭 미답(未踏)이 내
요술 담요였을까
화살기도 한 줄기가 머리맡에 와서
깊이깊이 꽂힌다, 과녁에 꽂혀
파르르 운다
■시인의 말
세(歲)밑이다. 어머님은 홀로 시골집에 계시고, 나는, 이렇게 또 한 해를 넘긴다. '막무가내'라는 말, 그 말의 바닥은 어디일까.
● 약력
1946년 경북 울진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단 시집 '동두천' '머나먼 곳 스와니' '물 건너는 사람' '푸른 강아지와 놀다' '바닷가의 장례' '길의 침묵' '바다의 아코디언' 등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이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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